하지원 ~2009

내가 참 많이 좋아했던 배우.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여전히 예능 소식에 네발로 달려가서 볼 만큼의 애정.
다모가 03년. 발리가 04년. 형사가 05년. 황진이가 06년. 그사이 내싸-신부수업-키다리의 쓰리콤보도 있었고 주식드립도 있었고 변하는 얼굴도 있었다. 여전히 영화 선택은 아쉽다. 오늘 잠깐씩 스쳐간 다모와 발리, 형사 영상에 둑흔거렸다. 채옥과 수정과 남순, 결국 이 셋이 빠심의 주축인거다. 정말 너무나 너무나 좋았으니까.

다모가 너무 좋았다. 동굴 안에 갇혀서 쇳소리로 혼자 남겨지는 건 지긋지긋하다는 채옥의 그 울부짖음이 너무 슬펐다. 채옥의 배역을 맡은 하지원이 좋아졌다. 발리를 보았다. 영주한테, 재민엄마한테 싸닥션 쳐 맞으면서도 재민이가 폰을 사주니까 좋다고 셀카질이나 하는, 자존심도 없는 이수정도 좋았다. 오빠의 구멍 난 양말을 보고 재민이 소유의 집으로 들어가는 욕망녀 이수정이 그냥 좋았다. 솔까 이수정보단 강인욱이 더 좋았다만. 난 가난뱅이 욕망 우울 그늘 캐릭터를 좋아하니까. 우악스럽지만 손이 이뻤던 남순이도 좋았다. 내 그 마지막 결투 전에 나오는 손을 보려고 극장 두 번은 더 갔을 거다. 남순이 웨이브 보려고 두 번. 그러는 너는 이름이 뭐요. 영화 진짜 좋았는데, 처음 영화 보고 내려왔을때 500만 가겠다고 흥분했던 나. 황진이는 파닥파닥 닭춤. 이 아니라 학춤만 기억이 나는군하. 집에서 나도 흉내 좀 냈었는데. 이 드라마는 중간 삽질이 너무 많아서.

관심을 오래 두다보니 여러 가지 알게 되는 것도 있고 오늘 무르팍에서의 모습도 훤히 예상을 하던 수준이었고, 연기에서도 이 사람의 강점이나 약점이 뻔히 보인다. 이번 영화는 내가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소소한 일상의 연기가 나올 것인데 어떤 수준이 되었는지 꽤나 궁금하다. 그러고 보니 1번가 이후로 연기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아, 이럼 이제 팬도 아닌 것일까? 바버는 그때 국내에 부재중이라, 해운대는 도무지 못 보겠드라. 그 돈으로 내사랑을 두 번 보겠다고 생각을 하며 패스. 언니. 왜 아직도 윤감독이랑 붙어 다니나요. 색즉2 루머 나왔을 때였나 영화선택에 대해서 지적 많이 했었는데. 

32살 이라는 나이를 보고, 정작 나 나이 먹은 것은 잊은 채, 어느새 하지원이 저렇게! 라고 생각을 했다. 다모 때가 26살. 그때 20대 중반의 여배우가 저런 연기를 하다니. 당대 최고의 20대 여배우라고 막 극찬을 했던 기억이 나면서, 영화 선택 그지같이 했을 땐, 그 나이의 전도연은 이런 연기를 했었다오, 라며 까기도 했었는데. 내사랑싸가지는 좀 많이 심했지 근데. 더 늦기 전에 액션 두어 개 더 찍었으면 좋겠네. 아, 다모, 아, 형사...

무릎팍도 이제 무릎팍도 아니네. 주식드립도 없다니.. ㅋㅋ
초반에 쏘핫 얘기가 나왔는데 하빠+원빠는 움찔. 하지원 다리가 이쁜 건 아니었다. 이뿐건 손이지. 다리는 운동을 많이 해서 튼실한 스타일이었는데. 고릴라의 허접라임은 결과적으로 서로 윈-윈이었나요. 전에 하지원도 졸리를 좋아하네 어쩌네 그런 얘기를 인터뷰에서 본 거 같은데 내 빠질의 대상들이 통행을 하니 재밌구만. 선예도 졸리가 좋다고 했어서 내 저거 또 웹채팅때 좋아하는 '여'배우 누규? 유도질문 하려고 했었는데 ㅋㅋ 혹시 애니스톤 좋아한다고 했으면 정 떨어질 뻔 해따. 내 빠순라이프의 절대자 졸느님.

토크는 특별한 게 없었다. 딱 그 수준의 얘기들. 홈런 얘기는 좀 욱기더라. 그치. 나도 그 옷보고 안티였었다고. 하지원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저 사람이 밑바닥에서 저 자리까지 올라간 것을 보면, 그래. 경제면에 실리기도 했었고. 딱 예전 비밀이나 진실게임, 학교2같은 강렬한 욕망의 스타일일 거 같은데 방송에서의 모습은 또 그게 아니다. 어둠의 여자가 아니라 밝은 여자. 엉뚱한 스타일. 팬질하면서도 들려오는 소식에도 나쁘게 묘사가 되었던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오히려 너무나 호의적인 얘기들. 팬들한테도 잘하고. 그냥 딱 연예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 언젠가 무대인사를 보러 가서 맨 앞자리에 앉아 눈을 빛내고 있는 나와 눈빛이 마주쳤는데 순간 움찔. 저건 백무에게 대드는 진이 눈빛이잖아! 그 강렬했던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눈빛이야말로 배우 하지원의 무기. 

갑자기 학교2 장세진이 생각나네. 김민희 쫄따구 쭈구리도 나와서 결국엔 드라마 엔딩을 먹어버린 능력과 존재감. 드라마 찍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이재규랑. 남주는 그럼 김민준. 이건 정말 다모 이후로 5년간 쭉 밀었는데 한번은 안 만나네.

패떳도 촬영했다니 이게 바로 배우빠의 대형 떡밥의 계절이구나. 일단 주말쯤에 조조로 영화나 보고 와야겠다. 05년 9월은 형사보러 다니느랴 미쳐있었던 시절이었는데 시간이 참 빠르다. 내 눈 앞엔 지금도 형사 책갈피가 보이는데.

다모와 형사와 발리가 보고 싶은 새벽.
오늘 무르팍에서 남은 건 꼬르륵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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