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9일. 평일이라는 것만 생각하고 갔는데, 아뿔싸. 여름방학. 휴가철. 유딩, 초딩과 함께 했던 쾌적한 역사놀이. 경복궁에 있을 때 가보고 이쪽으로 옮기고 처음 가봤다. 이제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겠다, 남이 시켜서 가는 박물관이 아니라 스스로가 관심이 있어서 찾아가는 박물관 나들이. 나름 사학도를 꿈꿨으나 점수에 맞춰....흑... 옛 시절을 생각하며 고고씽.
동선이 시대별로 나가더라구요. 덕분에 석기나 삼국시대까진
초글링 꿈나무들이 바글바글. 방학맞이 살아있는 공부를 하러 온 어린 아이들을 보며 입꼬리는 올라갔지만, 다크서클은 주룩주룩. 나도 주먹도끼 구경 하고 싶다고 뒤에서 발을 동동구르며 그렇게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교과서에서나 봤던 유물들이 잔뜩. 거울 거푸집 사진 한번 찍어봤습니다. 빗살무늬 토기도 재밌었고. 사진이로나 보다가 실제로 보니까 느낌도 다르고 확실히 재밌어요 재밌어.
이것도 예전 교과서에서 본 거 같은데. 신라와 고구려의 교류를 보여주는 유물이었나. 광개토왕이 왜구를 물리치고 어쩌구 그런 어쩌구 그릇이었던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사학도는 무슨......
예전에 이 유물만으로 단독 특별전을 했다고도 들었던 거 같은 전설의 백제향로. 그런만큼 저건 당연히 모조품. 예전에 역사스페샬이었나 하나하나 분석했던 내용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아름다운 벽돌. 국보라 좋다며 찍었던 듯 -_- 이름값에 약해요. 국보라고 붙어있으면 더 자세히 보게 되고.
이건 단독 부스에 있었으니 진품맞겠죠? 여튼 신라의 레전드. 아주 사람이 바글바글했던 인기 전시물. 사슴뿔이 저 중앙아시아였나 어쩌구. 교양에서였나 저 유래와 의미들 하나하나 분석했던 기억만 나고 내용은 백지....기억력의 한계..
신라의 황금기를 열었던 진흥왕 순수비. (맞나 가물가물;; -_-?) 이랬는데 광개토비는 아니었겠지 ㅋㅋㅋㅋㅋㅋ 무식 티나네효.
단원의 풍속화 두 컷. 나머지는... 간송에 있나...?
이건 금메달을 땄을 때 받았다는, 손기정님이 기증하신 투구.
잉어라는 작품이었던 거 같은데, 이때 너무 지쳐 눈도 침침해져서 잉어을 '잉여'로 보고 움찔했었어요.
생각하는 게 다 이따위라 보이는 것도 그렇게 보이는 듯.
아, 이건 진짜 실제로 봐야 크기를 짐작할텐데. 무진장 커서 압도적이었던 작품.
이건 3층 불교작품까지 보고, 그 옆 창문가에서 찍은 사진인 듯.
아시아코너에 이런 게 있더라구요. 전 근대에 특히 관심이 많은지라 흥미있게 봤어요. 사람도 없고 저게 딱 제가 원하던 쾌적한 관람환경.
3층에서 찍어 본 박물관 내부. 1층에서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고대관만 돌았는데도 힘이 쫙 빠지더라구요. 좌편에 있던 고려관을 들어갔을 때부턴 사람도 적당해서 관람은 한결 수월했지만, 저도 지쳐서 그때부터는 거의 기어서 관람한 듯. 1층만 보고 2층부터는 나중에 또 와야지. 했다가 2층에 그림이 있는 걸 알고 다 보게 됬지만. 확실히 하루에 다 관람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할 듯 해요. 전 저질체력이라 2층 올라갔을때 자리에 앉아서 미술에 대한 영상을 보며 충전. 옆의 분들 보니까 그냥 주무시는 분들도 많으셨음...이해합니다...
별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빵 터졌던 순간. 졍병 전시때문에 그쪽으로 이사를 간 거 같은데 저 사진을 해논 게 귀엽더라구요. 코난이나 김전일에서 범인이 모조품인가로 바꿔놓고 가는, 괴도키드 이런거 생각났다면 너무 오덕인가효. 물으나마나 오덕 맞는 듯 ㅋㅋ
또 하나의 레전드 반가 사유상. 레전드답게 역시나 특별 부스. 허나 3층에 있었기에 사람 아무도 없어서 혼자 빙 돌아가며 쾌적하게 뜯어보기. 곡선미이 그냥. 우아하십니다.
저거 말고도 한글 소설 전시도 있었고, 대충 이 정도.
2층부터는 반대로 관람을 하기는 했는데 동선 나쁘지는 않았어요. 3시간 조금 넘게 걸렸나. 2층부터는 진짜 너무 힘들어서 발도 아니고 발꼬락으로 감상을 하기도 했고.
3층에 그 커다란 꼬물머리 부처님들을 앉혀놓은 걸 보고, 아 저걸 뽑아다가 여기다 전시를 해야하나, 그냥 원 자리에 복원을 하면 안될까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전 그 후랑스가 훔쳐가서 돌려주지 않고 있는 그 문화재들을 그냥 그 곳에 나두는 것도 그렇게만은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은 하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물론 돌려받아야 하고, 돌려받으면 좋지만. 그러니까 국내보다는 세계각지에서 오는 유동 관람객이 훨씬 많은 그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산' 유적을 소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생각해보니까 저 위에 제 말과 이 말은 모순이더라구요. 어떤게 좋은지는 그러니까 잘 모르겠어요...
덧글
위선 2009/07/30 21:43 # 답글
중박 올만이네요!! 꺄아!.. 여기 진짜 크지 않나요? 전 여기 조명때문인지 .. 약간 평발끼도 있어도 30분 걸어댕기면 피곤하고 그래서 졸려가지고.. ㅋㅋ 거기 의자에서 꾸벅 졸다가 1시간 정도 있다가 나와 버려요. 지금은 지방이라 못 가지만 방학이고 그래서 아가들 한~~참 많겠군요 ^^ 원래 땅에서 뭐가 나오든 나쁘든 뭐든 다 국가소유로 박아놔서 쫌 괜춘은건 다 국박에 가있죠. 그나마 국보 가지고 있는곳이 리움이나 간송 정도 겠군요. 저도 가끔 꼭 국박을 가야 좋은건가 싶은 생각도 하고 그래요..ㅋㅋ사학도를 꿈꾸셨나욤? -ㅁ-;; 나름 사학과 출신이긴 한데 그런거 따우는 없는것 같고.. 이런거 보면 막 좋아라 하고 그래요. 옛날꺼 보면 환장하고.. 근데 요즘은 세상사는거에 치여서 책도 안 읽고 시망..
마지막 글들은 심오한 문제네요.. 전 한국것은 한국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 ^^ 직지심경 같은건 후랑스 도서관인지 박물관인지 있잖아염? 테제베랑 딜 했는데 주지도 않곡.. 한국에서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중요 문화재라고 생각하는데.. 외쿡에 있어서 전 슬프네욤. 뭐 걍 그렇다고욤 ^^
nB27 2009/07/31 17:11 #
저도 고대관만 봤는데도 피곤하고 지쳐서, 거의 기어다니면서 겨우 대충 한 바퀴 돌아본 거 같아요. 중간중간 의자에 앉아서 쉬기도 하면서요. 그냥 1층만 보고 갈까? 생각을 하다가 2층 회화 안내에 혜원, 단원 그림이 보여서, 저거나 보고 가야겠다.. 하며 거기서 틀어주는 영상물 예습하며 기어갔는데 ㅋㅋㅋ 없더라구요. 작품들이.. 리움이라. 거기 잘 해놨겠군요. 그 건물만도 유명한 건축가 누가 설계했다고 들은 거 같은데. 뭐 암튼. 사학도는 꿈꿨던 적도 어느덧 먼 옛날이네요 ㅋㅋ 예전엔 더 옛날 얘기들이 재밌었는데 요즘은 근대, 30년대가 더 재밌어서 취향도 변하나봐요 ㅎㅎ마지막 문단은... 저도 약속을 했으면 당연히 돌려줘야 하는 것을 쉬바놈들이 문화인인 척 코프하면서 결국 야먄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정확히 어디 박물관에 위치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이 거지같은 상황에서 그래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한 결과에요 ㅎㅎㅎㅎ그냥 약속도 아니고 딜이었는데. 참 더럽죠.
샐라인 2009/07/30 23:13 # 답글
버스랑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언제나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못가본 그곳이네요. 마지막 문제 같은 경우는 저도 동의하긴 하나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이것슨 이성과 감성의 문제 ㅋㅋㅋ 기 보다는 약속했으면 좀 돌려달라고, 싶은 마음때문입니다... ㅋㅋㅋ제가 가장 감명깊게 역사적 유물은 경주에서 봤던 석굴암 본존불상...이네요. 유리로 막혀 있었지만 진짜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역사 유적 보면서 감동받았다느니 하는 거 다 뻥구란줄 알았는데... 그때가서 알았죠. 뻥구라가 아닌것을 ㅋㅋㅋ
nB27 2009/07/31 17:20 #
대딩들은 일단 방학은 피하는 게 좋겠어요. 초딩들 너무 무서웠네요. 나도 엽서에 연꽃이었나 기와였나 그 도장 찍고 싶어서 뒤에서 뱅뱅 맴돌았는데 ㅋㅋㅋ 결국 못 찍었어요 ㅋㅋㅋ나도 그런 체험하는 거 짱 좋아하는데.2층인가에 기증 문화재로 꾸민, 전시관이 있더라구요. 일본인의 이름이 꽤 보여서 좀 읽어보니, 그 나라의 것은 그 나라에게 돌려워야한다는 마음에서 기증한다. 라고 써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걸 보면 개인이 국가보다 난 경우죠. 얼마나 많은 문화재들이 해외에 있을까요... 전에 일본에 있는 문화재들 이런 거 보면서 무진장 빡쳤던 기억이 나네요. 엠비씨에서 프로그램도 있던 거 같은데 조혜련이었나 나오고 ㅎㅎ 뭐 그래요. 그나마 이건 직지심경은 난 경우겠죠? 제 말도 그거에만 적용되는 문제일 거 같구. 음지에 있는 수많은 그것들을 당연히 찾아와야죠. 쓰다보니 말이 넘 길어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석굴암 초딩, 고딩 수학여행때 총 2번 봤는데 거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타는 식으로 밀려서 보다보니 ㅋㅋㅋ 기억도 안나네요 흑흑.
2009/08/01 02:3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nB27 2009/08/01 18:29 #
아하! 호우명그릇이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현역에 가까우셔서 잘 아시네요. 전 이제 너무 멀어져서 가물가물. 이 아니라 무식인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4세기 백제 5세기 고구려 6세기 신라. 7세기 삼국통일이었나? ㅋㅋㅋㅋ 저, 그 라됴 생방으로 듣고 진짜 식겁했어요. 너무 못하는거야 ㅋㅋㅋㅋㅋ 예드르님이 짱이네요 역시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