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지나니까 벌써 기억이 희미하다. 쓰기도 귀찮고. 허나 기억은 더 날라가니까 뭐라도 남겨놀련다...
1. 최대한 늦게 출발했다. 이런 자리에 가서 줄서있을 때 항상 느끼는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는걸까' 의 감정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동종혐오? 노. 자기혐오라고 해두자. 집에다는 연극보러 간다고 뻥치고 완도군수 콘서트나 가는 현실이란. 5시 30분 정도에 도착하니 줄 설 필요도 없고 편하게 입장했다. 내 양 옆은 혼자 온 여고딩 남고딩. 응원 도구를 들고 있는 그들 사이에 껴서 손이 무안해 팔짱을 끼고 있었다. 망원경이라도 살까 기웃거렸는데 살 마음을 먹고 나니까 내 쪽으로 안오더라. 같은 씹덕이지만 서로를 외면한 채 난 R석과 스탠딩 사람들 구경이나 하고 있었다. 참 여자 많더라. 20대 팬도 많았다. 아줌마들도 있었다. 다행이다 싶었다. 원더걸스가 국민아이돌이라. 콘서트까지 갔다는 얘기는 차마 못해도 원더덜스 좋아한다고 말은 할 수 있게 해주니까.
2. I Wanna - bad boy - goodbye - so hot
복고풍 첫번째 스테이지. 의상은 역시나 쫄쫄이 + 광택. 거기까지 간 사람치고 태국콘이나 부산콘 스포들을 보지 않은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기대치가 바닥으로 내려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워너 전주가 나올땐 신나고 설레더라. 팔짱은 무슨. 옆 덕후들과 함께 즐겁게 떼창했다. 공연장이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선미의 성량에 놀라고. 아이워너같은 경우는 멤버별 성량차가 워낙 표가 나는 곡이라. 이때 이미 느낀 듯 하다. '오늘 선예 컨디션이 별로구나'.푸들머리를 하고 나타난 선예는 저 첫 스테이지때 이미 지쳐보였다. 난 선예 광대에 대해 별 생각 없었는데 전광판에 비친 선예 모습에 광대와 턱 부분에 땀이 유난히 빛나는걸 보고 발달하긴 했구나 생각을. 워낙 곡들이 순식간에 지나가서 정신이 없긴 했는데 배드보이- 굿바이가 그렇게 신나는 곡인지는 어제 알았다. 무엇보다 굿바이. 하. 박옌. 팬들이 박오빠 박오빠 그럴때마다 애를 왜이렇게 남성화 시키나 했는데 정말 박오빠라고 부르고 싶더라. 그 떡대에 선그리까지 끼고 스탱딩으로 다가가서 팬들을 아려보며 노래를 막 지르는데 가사처럼 당장 꺼져버려야 할 듯. 구령대가 괜히 나온게 아니다. 콘서트 통털어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이었다. 환상의 짝궁이나 플라이투더문에서처럼 간드러지는 목소리도 좋지만 正이나 굿바이에서처럼 뱃심으로 밀어붙이는 중저음의 목소리를 낼때가 더 매력적이다. 타고난 목소리와 성량이 훌륭하고 그걸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고, 데뷔 초 투박했던 면이 이제는 많이 다듬어져서 음악적으로 가장 기대가 되는 멤버는 역시 옌이. 굿바이 하나로 예은에 대한 애정이 수직증가. 통합챠트때 선예의 미소만 없었으면 지금도 옌빠하고 있었을텐데. 아. 복잡한 투예여. 굿바이에서 소희의 부분은 딱 소희였고. 힘있는 노래에선 더 약해지는 느낌이다. 저번 병정걸스때도 그랬고. 병정걸스, 굿바이 이런 무대에선 확실히 애기들보단 언니들이 빛난다. 유비니즘 그거 플짤로 봤을땐 웃길려고 작정했냐고 혹평을 가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멋있던데. 선예 랩 하는것도 듣고 싶었는데 랩은 다 유빈이 했다. 굿바이 마지막 예은의 손짓 모션. 진짜 최고. 꺼져버려도 열심히 외쳤다. 이렇게 좋은 곡과 컨셉을 방송무대에서 한번도 보여주지 않아서 아깝구나. 그렇다고 다음 컨셉을 이렇게 들고 나오면 여팬들은 붙겠지만 남자들은 외면할 것 같고. 쏘핫은 그냥 쏘핫이었음.
3. Nobody rainstone - This time.
본 무대 상단에서 공연해서 잘 보이지 않았던 우석버젼 노바디. 영상을 봐야하나 콩알만한 크기로 보이는 애들을 봐야하나 고민 좀 했던 무대였다. 디스타임. 처음에 아카펠라로 시작했고 굉장한 저음이 느껴졌는데 아마 유빈이겠지. 아카펠라 꽤 괜찮았다고 생각했다. 뒤에 2am이 나오기 전까지는. 발라드를 부르는 유빈은, 예전과는 달리 음도 정확히 잡고 안정적이었다. 앞 스테이지에서 랩도 괜찮다 느꼈었고. 확실히 늘긴 늘었다. 작년 무대에서 워낙 못하기도 했지만. 애드립이 빛나는 디스타임인데 노래 짤라먹느라 제대로 안한 듯. 노래 짤라먹은건 있다가 다시 언급해야지. 이건 진짜 욕먹어도 싸니까.
4. killing me softly - 일월지가 - single ladies - 초대 - sexy back.
아이돌 콘서트의 '백미' 개인무대열전. 누가누가 잘했나. 노래 하는 애는 노래로, 노래 안되는 애는 춤으로. 장기자랑 한마당. 둥둥.
개인무대 춤으로 해결하는거 싫어한다고 난 이미 2월 포스팅에 쓴 적이 있다. 물론 예상은 했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선미는 노래를 할 줄 알았지. 노래 욕심이 많은 줄 알았거든. 또 생각나는구나. 대낮에 한 이별. 중간에 끼어든 서녜만 아니었어도 유빈-선미 조합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을텐데. 그럼 콘서트보다 더 레어였을텐데. 개인무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는 윱의 섹시백. 왜냐면 내가 28구역이었는데 29구역 옆에서인가 등장을 했거든. 나를 포함한 다들 윱이 가마 타면서 나올 줄 알았을텐데 예상치 않은 무대 중간에서 등장에 다들 카오스, 나도 카오스. 노래는 들리지도 않더라. 반대편 관객석은 사망이었겠지만 이 순간에 돌출무대를 가장 잘 활용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남자 아래에 눕혀놓고 뭔 퍼포도 하던데 역시 제와피의 제자들임. 예은의 무대는 열창하는 와중에 땀이 슴골 근처에 찬 모습이 어찌나 섹쉬하던지. 위풍당당 박게은. 그 정도 몸매에 그 정도 성량은 뽑아내야지. 아주 시원한 무대였다. 그리고 내 민푸들 선예의 일월지가. 아련한 녀석같으니라고. 선예도 일월지가는 +로 놓고 다른 무대를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다. 아. 혹시 아이돌콘서트에서 이러면 왜 쟤만 두곡 부르냐고 형평성에 어긋나나? 팬질 안해봐서 모르겠다. 노래만큼이나 춤도 잘추는 선예의 모습도 보고 싶었을 뿐이다. 소희의 싱글레이디. 위에서 춤추는 거 싫다고 깽깽거렸지만 일단 헐벗은 소희가 나와서 춤을 추는데 침 질질 흘리고 봤다. 고사리손으로 지 엉덩이를 찰쌀찰싹 때리는데 다이어트를 부르는 바디 3위답게 몸매 쩔어요. 난 소희가 화보에서나 콘서트에서 노출을 하는 거에 대해서 컨셉에 철저하게 따르는 프로답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성인군자들도 많나보다. 물론 나도 골디 선예의 드레스는 뜨악했었지만 콘서트같은 특별한 무대나 패션지 화보에선 그 정도는 괜찮치 않나 싶은데. 마지막으로 선미. 역시 곡 선택의 미스가 아니었을까. 게다가 순서는 소희 다음이었다. 같은 섹쉬컨셉의 퍼포 무대. 선미는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그게 선미의 선택이었을까. 박진영이 시킨거지? 그런거지? 그렇게 믿는다?
5. 이바보 - You're out - Headache - Irony.
조금의 오글거리는 느낌을 준 윱의 막둥아 멘트후에 이어진 발랄한 무대 열전. 드디어 옷 바꼈다!!! 피드백은 이루어진다. 그러니까 깔땐 까야함. 스쿨룩의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 저 노래들 다 스쿨룩으로 커버해도 괜찮을 노래들이지 않는가) 일단 옷이 바꼈다는 점에서 처음으로 느낀 그 감정 '신선함'. '이바보'는 미국에서 후렴 안무를 바꿨었는데 다시 황진이 춤으로 회귀한 듯 했고 노래가 원걸 노래 답지 않게 귀여운 면이 있는게 후속곡으로 나쁘지 않았던 선택이었던 생각이. 의상은 당시 의상보다 어제 콘에서 입었던 캐쥬얼이 더 귀엽고 컨셉에 맞는 듯 했고. 유아아웃은 워낙 빨리 지나가 기억도 안난다. 헤덱은 중앙 돌출에서 수술을 들고 했는데 이것도 랩과 후렴만 남기도 다 짤아먹어서. 그리고 아이러니. 딴딴딴 딴딴딴딴 전주만 들어도 신나요. 영배 생각나요. 그때 알았죠. 노래를 살리는 건 보컬과 음색이라는 것을. 선예의 커몬과 함께 몇 안되는 완곡무대를 볼 수 있었던 무대.
6. 2AM 게스트 무대. 친구의 고백 - 이노래 - 촛불하나.
세번째로 보는 오전반의 무대. 역시 잘한다 얘들은. 원걸의 무대와는 확연히 차이점을 준 무대였다. 듣는 즐거움. 연출인지 뭔지 무반주로 친구의 고백 1절을 했는데 난 반주가 돌아온 줄 알았다. 알고보니 입에서 낸 베이스. 친구의 고백은 오전반의 능력치를 살리지 못하는 노래라 평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노래를 살리더라. 제와피 최고의 조합이다. 얘들이랑은 엮어도, 좀 업어줘도 된다. 선예만큼이나 아련한 애들인 듯. 제왚에서 너무 차별하니까. 촛불하나 무대는 애들이 돌출무대 활용을 잘하더라. 내 애창곡이기도 해서 랩 처음부터 끝까지 박수치며 따라했는데 내 옆의 고딩들은 모르나 가만히 있어서 좀 무안하긴 했다. 이 노래가 언제 나왔더라. 찾아보니 00년 발매네. 모를 수도 있겠구나. 아이러니하게도 원걸 콘서트를 보는 동안 가장 신났던 무대가 촛불하나였다. 랩을 잘하는 건 아닌데 노래 자체가 신나기도 하고 그때 생각 나기도 하고. 아. 나 쵸티 빠순이었는데. 지오디는 옵하들의 적이었는데. 지금 이 열정적인 빠질의 순간도 언젠간 기억으로만 남겠지...
7. Saying I love you - 가져가 - 미안한 마음.
발라드 3연타. 잘 보이지는 않았으나 아마도 그랜드 피아노 맞았음. 디탐에 이어 다시 한번 느낀 안정적이 된 윱의 도입부. 여전히 이질적인 소희의 파트. 역시나 두번 꺽는 예은. 텔미 트라우마는 극복한 듯 한데. 마지막 '널 사랑해'를 돌아가면서 하는, 콘에서 보기 드물었던 '센스'. 마지막 사랑해는 역시 작곡가분이. 가져가 무대는 일단 오글거리는 멘트로 시작. 부산콘에서 했다던 '선미가 저의 대한 사랑이 식었어요' 대본이 또 나올 줄을 정말 몰랐었다. 발연기하는 애들이 오글거리고 민망해서 미칠 뻔. 대본 너무 티나 얘들아 T_T 그리고 말 많았던 핑크색 후드티. 그분 표정이 참 변함없으시던데. 여자팬 무시하니. 다음에 나 핑크색 입고갈테니 나도 불러서 사진 찍어주라. 일코따위. 다음 콘서트때는 핑크색 입은 애들만 스탠딩에 가득한 건 아닌지. 미안한 마음. 우리 예은이의 정겨운 삑이 떴던. 그 순간 나 풉하고 웃었다. 이런 팬이라 미안. 인이어문제인지 박자도 밀리고 노래도 불안불안. 이 불안한 매력이 나를 원걸빠로 만들었지. 삑 뜰까 방송 다 챙겨보다가 정들어 어느덧 팬이 된 케이스.
8. 영상 + One night only - Nobody intro - Nobody - Tell me.
원더랜드에서 이미 실컨 본 영상인 '유 워너 피스 오브 미'. 자막이 사투리버젼에다 번역은 의역을 해놨는데 재밌었다. 무엇보다 내가 항상 생각하는 투예의 대한 인식이 거기 적나라하게 나와서 움찔. 그 부분은 웃을 수가 없었다. 대기실에서 싸움박질을 하는데 굉장한 리얼리티가 느껴지더라. 그래 여그룹은 원래 다 그런거야. '리더인척 하지마'. 이거 명대사인 듯. JYP 사망으로 시작되는 그 짧은 영상에도 멤버들이 지향하는 바가 느껴지더라. 선미 영부인, 예은 화장품 회사 사장. 이것도 묘하게 어울림. 오늘 밤만은 제발. 이러면서 손을 모으고 원나잇온니가 나오는데. 나중에 다들 각자의 길은 간다 하더라도 콘서트는 한번 해줬으면 좋겠다. 나 SES나 핑클, 지오디..에쵸티..예전 그룹들 콘서트 하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뭔가 짠한 느낌을 준 영상과 무대였다. 에어로빅 안무 재탕은 여전했고. 그리고 노바디 인트로. 아. 나 이거 연말 특별무대에서 꼭 한번 인트로 + 노바디로 이어지는 무대 보고 싶었는데 완전하진 않지만 콘서트에서 드디어 맛을 봤다. 황금색 드레스를 입고 계단을 내려오며 웅장한 노바디가 울려퍼지는데 그 감동. 빠질의 묘미. 옷이 참 이뻤다. 한번 입고 던지기엔 아깝던데. 뮤비때 나온 옷이 가장 이쁘다 생각했는데 황금색 드레스도 노바디 베스트5에 들어갈만한 아름다움이다. 막공이라 신경을 쓰긴 썼나보다. 그리고 텔미. 마지막 곡이라는 얘기에 놀라 버버거리다가 '선미가 좋아' 결국 못했다. 이때부터 공연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쉬바. 벌써 끗?'이 계속 웽웽거려서. 허나 예은이 텔미 트라우마 극복은 기억난다. 10월 공연과 비교하면 득음한 듯. 그땐 정말 텔미는 최악이었다.
9. 앵콜. Wishing on a star + 멘트.
옷 갈아입으로 들어간 원두걸스. 위싱온어스타에 맞춰 영상이 나왔는데 주로 엠티비 영상과 아이러니 시기. 영상은 철저하게 현아의 모습을 잘라냈다. 어쩜 저렇게 한 컷도 안나올 수가 있지 싶을정도로. 알고는 있지만 좀 서글프더라. 현아는 앞으로도 원더걸스의 이름을 계속 안고 갈 수 밖에 없는데. 현아에게 쏟아질 질문과 대답들이 너무나 뻔히 그려지는구나.. 노래 중간에 등장한 원걸,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소희와 선예가 뜸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한다. 4월 2일에 미국 간다는 얘기도 있고 제왚 미국이 망하거나 말거나 계획은 이미 딱딱 잡혔나보지.오디션 얘기도 있었고. 올 한해 그냥 나오지 않는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연말 어설픈 시기에 나오는 것보단 내년 1월에 빈집털이해도 되고. 불안하기도 하겠지. 가수들은 계속 쏟아져 나오고 최근 3개월 동안도 바로 그렇고. 여팬들은 남팬보다 충성도가 강하지만 이것도 얼마나 갈까. 덕후수가 적고 대중팬이 많은 원더걸스에게는 위험한 선택일 수도 있다. 쭉정이들은 가고 남을 사람만 남긴 남겠지만 대중은 꽤나 잔인하다. 외국공략을 하다가 국내를 놓쳐버린 가수는 많다.
10. 앵콜. Nobody remix + Tell me remix + 굿바이 영상
오전반과 어디선가 갑자기 툭 튀어나온 오후반 몇몇, 그리고 주와 함께했던 라스트 무대. 그냥 돌출무대 뛰어다니면서 손이나 쳐주는 정도의 팬서비스무대. 잘 기억도 안난다. 이 무대는. 그냥 끝이구나 생각만 했다. 굿바이 영상의 배경음악은 뭐 어때였다. 인사를 하고 들어가는데 알려뷰 소리뒤에 누군가 모어모어라고 해서 작은 웃음을 내게 안겼는데 저건 분명 선미구나 했는데 직캠을 보니 선예였다. 아. 선예가 나를 두번째로 웃겼다. 직쏘인증 이후에 처음이다.
11. 집에 오는 길 올림픽공원에서 지하철을 타는데 그것이야 말로 덕후열차. 정말 타기 싫었는데 피곤해서 어쩔 수 없었다. 난 덕후 아닌척 허나 귀에서 나오는 건 굿바이야 꺼져버려. 정말 굿바이 짱인 듯.
자. 이제 대충 정리를 해보자면 원걸 콘 의외로 재밌었다. 부산콘 이후에 기대치라곤 저 바닥까지 떨어져서 그냥 때려칠까 생각까지 했던 것 치고는 응원도 했고 떼창도 했으며 소리도 질렀다. 팔짱은 무슨. 추워서 꼈네. 재미는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었다. 태국콘 소식을 듣고 느꼈던 그 아쉬움들이 그래도 남아있다. 내가 그 포스팅에서 말했던 거가 노래 짜른거. 의상. 개인무대. 돌출무대 활용을 얘기했던 거 같은데 다 그대로다. 한달이란 시간이 지났지. 원더랜드에서 박진영은 콘서트 일주일 남긴 애들한테 안무 갈아치우리고 주문을 했었다. 기대 안한다고 안한다고 했지만 기대 안하면 그게 인간인가. 기대 했다. 구성 달라지기를. 다른 건 몰라도 노래를 자른건 정말 아니었다. 완곡 한 게 몇곡이나 있나? 쏘핫 아이러니 노바디 텔미 정도인가.? 나머지는 다 짤아서 이어붙이기다. 이건 방송국 특별무대가 아니다. 3분으로 맞춰야 하는 무대가 아니란 말이다. 가격이 꽤나 나가는 콘서트다. 콘서트에서 완곡을 듣지 못하면 어디서 들어야 할까. 노래와 가사는 완성도다. 가사는 스토리가 있는데 그걸 다 끊어먹고 도입부 -> 바로 하이라이트로 가면 그게 뭔 발라드고 노래인가. 그래. 백번 봐줘서 댄스 짤라먹기는 이해했다고 치자. 아이워너부터 쏘핫으로 이어진 그 무대 정신없긴 했지만 퍼포가 괜찮아서 짜른 티 그렇게 많이 나긴 않았으니까. 발라드를 짤라먹은건 욕 먹어도 싸다. 이것만은 난 빠를 떠나 소비자로 말하는거다. 노래 짜른거 정말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노래. 음향문제라고 하기엔 2am은 너무 잘했다. 내 블로그에서조차 '솔직히 말하자면'이라는 표현을 쓰는거 정말 싫은데 솔직히 말하지만 노래에 마음이 움직인 건 오전반 친구의 고백때가 유일했다. 원더걸스는 딱 티비에서 보는, 아마도 대중들의 인식에 깊게 박힌 그 수준이더라. 일반인이 콘에 왔다면 예은이정도는 생각보다 노래 잘하네 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나머지는 다 그저 그랬다. 돌출무대는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원걸이 돌출무대란 스탠딩에 서있는 팬들 손 잡아주는 정도의 도구였나보다. 애초에 구성할 때 무대 전체를 활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원걸의 안무는 다섯명이서 합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라도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뱅뱅처럼 와이어타고 날아다니란 얘기는 아니다. 유빈 섹시백 만큼만 활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원나잇온리 영상을 영어로 찍은 거 재탕한 것도 그렇다. 내한가수도 아니고. 자막 의역하지 않았다면 열라 깠을텐데 하차뇽때문에 산 줄 알어. 노래 조합해둔 걸 보니까 컨셉을 맞췄구나 생각이 들면서. 프렌드, 뭐어때, 아이 트라이드. 하필 내가 좋아하는 세 곡을 안했다. 무브는 아쉽지도 않어.
티켓팅을 하고 콘의 날짜와는 꽤나 텀이 있었다. 이건 다행이다. 만약 어제 돈을 주고 오늘 콘을 봤다면 돈의 가치를 더 따졌을거다. 시간이 지나니까 이미 나간 돈으로 생각이 되어서 본전 생각은 그닥 안나더라.
지난 연말 무대를 보고 매 무대 달라진 컨셉을 보여주는 원더걸스에게 반해서 콘서트까지 가게 됬다. 성장하는 모습이 재밌었거든. 어제 그들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과연 재밌었다. 저렇게 매 노래 컨셉을 달리 보여주고, 이미지에 갇혀있지 않는 그룹은 원더걸스가 독보적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딱 아이돌이었고 내가 그들에게 바랐던 기대치가 높았을 뿐이다. 보고도 싶었고 듣고도 싶었으니까.공연은 충분히 좋았다. 즐거웠다. 다음에 콘서트 하면 스탠딩 가야겠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럼 된 거 아닌가. 콘서트 갔다와서 대판 실망하고 빠질 접을려고 했는데 아직은 이 짓을 멈출 수 없겠다. 재밌었어요.


덧글
^^ 2009/03/30 06:50 # 삭제 답글
생생한 후기 잘봤어요. 원더걸스를 너무나 좋아하는 여자 팬이지만 해외에 사는지라 콘서트는 갈 엄두도 못냈는데..성장하는 모습이 재밌다는 말에 동감입니다. 그리고 nB27님이 콘서트 이후 빠질 접지 않게 되셔서 다행이에요. 원더걸스 아이들 마구 칭찬해주고 싶네요!! ^^
nB27 2009/03/30 13:04 #
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원걸은 여자팬이 많네요. ㅎㅎ원더걸스는 정말 성장하는 것을 보는 맛으로 팬질하는 거 같아요. 부족한 점이 분명 많은데 그게 나아지는 게 또 보이니까. 처음엔 하도 노래들이 불안해서 걱정하는 마음으로 모니터링을 했었는데 ㅋㅋ 어느 순간부터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반해서 기대를 하며 모니터링을 하게 되고.,,앞으로의 모습도 기대가 되서 빠질을 젒을 수가 없네요 ㅋㅋㅋ
GDSYTOP 2009/03/30 10:37 # 삭제 답글
나름 재밌게 보고 오셨다니 다행이네요 ㅋㅋ 참 박물개 보셨나요? 왔다던데 ㅋㅋnB27 2009/03/30 13:07 #
박물개 못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했는데 진짜 왔을 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이쁜 사랑하라고 서녜만 바라보라고 머리는 말하고 있는데 마음은 껒여버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물론 진짜 만난다는 가정에서요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DSYTOP 2009/03/30 13:36 # 삭제
콘썰 끝나고 얼른 자리를 떴다더군요 ㅋㅋ 그래서 본 사람이 없더군요 ㅋㅋ 진짜 설마 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ㅋㅋ 진짜 대인배 박물개 ㅋㅋ 만약 사귄다고 해도 저는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ㅋㅋ 서녜야 세상에 남자는 많다...nB27 2009/03/30 21:24 #
금메달리스트에 돈 많고 연금빵빵에 몸도 좋고. 여자연예인들과 끊임없는 링크만 없었어도 그러려니 했을텐데요 ㅎㅎ 아. 이런 얘기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진 뜨기 전까지는 아니라고 믿을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교회친구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GDSYTOP 2009/03/30 10:39 # 삭제 답글
저도 미국가서 안 돌아오니마니 하는 소리가 들려서 참 답답하고 불안합니다.nB27 2009/03/30 13:10 #
팬도 불안한데 지들은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그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고.미국 제왚 소송건과 맞물려서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라 생각했는데 뭔가 있긴 있나봐요. 제와피 하는 꼬라지를 믿을 수는 없지만...
GDSYTOP 2009/03/30 13:34 # 삭제
저도 소송건때문에 뭔가 변화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제와피의 미국진출에 대한 열망은 가수 박진영때부터 대단한걸 알고 있었지만... 참 변함이 없네요.nB27 2009/03/30 21:26 #
열망과 언플은 있지만 정작 성과는 전혀 없었으니 문제죠 ㅋㅋ 지난주 원더랜드에서 지소울 잠깐 나오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맥 자랑만 하지 말고 성과를 내던가.실 2009/03/30 13:55 # 삭제 답글
같은 28구역 여팬이어서 괜히 반갑네요^^; 전 맨 뒷줄 왼쪽에 앉았었는데 어디쯤 계셨는지?처음 뵙는 분이지만 후기가 너무 제 마음과 싱크로 백퍼라 따로 남길 말이 없네요...ㅜㅜㅜ 네 그렇죠. 그렇죠. 참 내가 너무 기대를 한 건가 결국 아이돌인가 싶어서 빠질 접고 싶어지다가도 또 애들은 예쁘고 군데군데 맘에 드는 부분도 없지 않아서... 전 이전 콘서트 플짤이니 영상들을 일부러 거의 안 보고 가서 유빈이 섹시백 등장의 충격과 치어걸스가 제일 기억에 남았네요. everybody says 우리가 누구? wondergirls! 하는데 초면에 초성남발 실례지만 정말 귀여워서ㅋㅋㅋㅋ비록 제가 좋아하는 you're out을 제대로 짤라먹었지만. 나온다 싶으니까 끝나더라구요. 헐. 전 헤덱할 시간에 저거 완곡을 하는 게 훨씬 행복했을 거란 말입니다... 전 유어아웃 진짜 좋아해서 발라드 자른 것보다 저게 더 슬펐어요. 콘서트 아니면 어디서 보지도 못하는 거를.
2am 아카펠라는 제대로 충격이었죠. 아, 저도 촛불하나 막 따라불렀어요. 팬지였거든요. 근데 제 양옆에 있던 애들도 다 모르는지 영 조용하더라구요.. 이런 데서 세대차이가.
초면에 참 긴 댓글로 폐가 많았네요[]후기 잘 봤습니다~
nB27 2009/03/30 21:45 #
안녕하세요. 전 세번째 줄에 앉았었어요 ㅋㅋ 저도 왼쪽 방향인 듯? ㅎㅎ전 직캠이나 직찍 거진 다 보고갔었는데요. 기대치는 바닥에 이미 떨군 상태로 가서 직캠과는 다른 의상이나 무대 (ex 노바디 인트로)에 그나마 신선함과 함께, 그래도 뭔가 바꾸려고 노력은 했구나 생각이 들어서 나름 재밌게 보고 왔어요. 팬심이 깊어질 수록 애들을 과대평가한 면도 있었으니 그냥 이번 콘으로 애들이 어떤 수준이구나 다시 인식을 하고 온 거 같아요. 결국 그게 아이돌이었지만요 ㅎㅎ
유어아웃을 좋아하시는군요? 전 진짜 이거 했는지도 모르게 지나가서 기억이 전혀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리 생각해도 완곡을 한 게 너무 없었어요. 헤덱도 랩 안 짜른게 다행일 정도로. 콘에서조차 이렇게 간만 봐야 했다니. 이건 진짜........이렇게 잘라붙이기를 잘하는데 지난 연말에 쏘핫+노바디를 같이 해주던가...
저번에 2am의 청혼을 코앞에서 듣고도 감동을 받고 저런애들 콘서트가면 재밌겠다 싶었는데 원걸콘에서도 오전반한테 감동을 받고 왔네요. 촛불하나는 팬들은 그거 부르지 말라고 하던데 콘에서 분위기 띄우기에는 좋더라구요. 지오디 노래를 모르다니 세대차이가 ㅠㅠ 전에 도전천곡에서 스피드퀴즈할 때 투예가 마지막승부였나 ost를 몰라서 패스하는 모습에도 충격과 세대차이를 느꼈는데 노땅이 애들 팬질하느랴 슬프네요 ㅠㅠ ㅋㅋㅋ
2009/03/30 20:1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nB27 2009/03/30 21:52 #
저 쓰다보니 좋았던 점 많이 쓴 듯 해요. 글 마지막도 나름 칭찬 작렬하면서 끝맺었음 ^^* 저 착한팬임 ㅋㅋㅋㅋㅋㅋㅋ그 블로그글 다시 읽어봤는데 기분 좀 상하더라구요 ㅋㅋㅋㅋ 애들 떠난다니까 빠심 다시 증가한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안티들이나 일반인들이 까는데 나까지 까야하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팬질임 ㅋㅋㅋ
기대할게요 포스팅 ㅋㅋㅋㅋㅋ 만약의 경우 댓글로 방어 들어갈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산케 2009/03/30 22:04 # 답글
그냥 썼어요 트랙백 걸께효... ㅋㅋㅋㅋㅋㅋㅋㅋ위선 2009/03/31 18:16 # 답글
대단한 기억력 이신듯.. 전 부산꺼라 그런지 하나도 기억이 없어요. 대단.. 잘봤습니다. 하나하나 명쾌하게 꼬집어 주시는 센쓰~ ㅋㅋ 저도 나름 네이버에 후기를 올렸는데 역시나.. 네이버는 소통이 안되서 답답. 다들 아가들이 잔뜩인가봐요 ㅠㅠ 제 글이 안습인지~~ 여기로 와야하나 싶고..ㅋ 근데 아가들 들어간다네요. 나중에 나오면 그때나 해야지..ㅋ그 영어자막 나오는 영상.. ㄷㄷㄷㄷ.. 저랑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다니!! 그게 연극이 아닌듯한 느낌이 아주 제대로 왔드랬죠. 한번씩 대대적으로 파이트 하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이늠의 밍서녜로인해서 스녜글이 눈에 띄네요.. 애들 개인무대할때 서울콘때는 일월지가 말고 자신의 주특기중 하나인 춤..하나 해줄줄 알았는데 ㅠㅠ 난 남자다 같은 간지나는 거는 팬미팅때 보여주고는 여신모드 한번 하고 도대체 머리는 왜 붙이고 검은머리로 왜 돌아왔으며... 아 답답;; 뭐하나 해주길 원했는데 그게 좀 아쉽습니다. 선예 뿐만 아니라 서울콘은 전체적으로 개인무대는 바뀔줄 알았는데 똑같았다는 말에.. 흠~~ 그랬드랬죠.
아가들이 미쿡으로 간다는거에 눈물 좀 흘리며.. 진정 목적을 가지고 가는 거겠지만 불안불안 합니다. 아가들 보다는 제왑의 성공의 욕망이 아주 불안불안 하다고나 할까요.. -_-;; 잘되서 돌아왔음 좋겠습니다. 한국도 좋은데 왜 그리도 미쿡에서 뭘 얻으려고 하는지 참.. 흠흠.. 후기 잘봤습니다. 무슨 노트에 적으시면서 공연 보셨나며.. 기억력 짱이시네요. 대단.~ ^^
nB27 2009/03/31 20:14 #
산케님의 대작 포스팅에 비하면 전 그냥 발꼬락으로 쓴 수준이죠 ^^* 나중가면 다 까먹을까봐 큐시트보고 그냥 생각 좀 남겨놨는데 제 블로그임에도 불구하도 눈치 좀 보고 썼네요 ㅋㅋㅋ 요즘은 진짜 블로그가 아니라 게시판에 글 올리는 느낌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이글루에서 아기자기하게 노는거 참 재밌어요. 처음엔 소통 좀 해보겠다고 밸리에 글 보냈는데 지금은 방문객도 딱 적당한 수준인거 같고...좋아요. 좋아.전 애초에 그룹에서의 우정? 이런걸 회의적으로 보는지라 진짜 그 영상이 너무 리얼리티가 넘쳐보이더라구요. 특히 동갑내기는 그게 더 심하겠죠. 리더인척하지마 ㅋㅋㅋㅋㅋㅋㅋ그 대사에 완전 움찔했어요 저 ㅋㅋ 서녜는 일월지가도 좋긴했지만 최대한 부정적으로 말하면 '날로 먹었다'로 볼 수도 있었고. 그래서 전 1+1을 원했어요. 그 멀티능력이 아까워서 일월지가는 따로 스테이지에서 하고 개인무대때는 퍼포를 보여줄 수 있는 곡도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지만..네. 위에다 쓴 것처럼 그럼 왜 쟤만 두곡하냐고 말 들을 수도 있었겠죠. 그냥 욕심 한번 부려 봤네여ㅋㅋㅋ아! 그리고 난 남자다는 장훈오라버니 노래 ^^;; ㅋㅋㅋㅋㅋㅋㅋ